제주 여행과 한라산 등반을 앞두고 트레일러닝화를 샀다. 목적은 세 가지다. 가벼운 등산(트래킹), 어쩌면 하게 될지도 모르는 트레일러닝, 그리고 여행 중에 신발 하나로 다 해결하는 것. 로드 러닝화로는 일상까지 겸하기 어렵고, 산행은 아예 불가능하다. 얼마 전 러닝화를 신고 한양도성을 한 바퀴 뛰어보려 했는데 발이 꽤 피곤했다.
아무튼 금요일 저녁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을 써서 아디다스, 살로몬, 아식스 매장을 돌았다. 역시 쇼핑은 에너지가 많이 든다. 첫 매장인 아디다스까지만 즐거웠고, 그 뒤로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풀마라톤도 뛰는 사람이 이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 아디다스 테렉스 아그라빅 TT
- 살로몬 제네시스 2
- 아식스 트라부코 14
총 3가지 신발을 신어봤고, 아그라빅 TT를 인터넷으로 13만 원에 주문했다. 여성용은 더 저렴한 상품이 있어서 J지는 10만 원짜리 모델을 구했다.

살로몬 제네시스 2는 와이드 모델도 꽤 마음에 들었지만, 당장 25만 원이라는 거금을 쓰기엔 내 목적이 불충분한 것 같아 제외했다.
트라부코 14는 사실 신어보지도 않았다. 너무 못생겼다. 여행지에서 이동할 때도 일상화처럼 신을 생각이니 이건 도저히 살 수 없었다.
합리적인 선택은 아그라빅 TT였다. 정가는 약 20만 원이지만 인터넷에는 15만 원 이하 제품이 많이 풀려 있었다. 특히 카키색 모델은 와이드한 팬츠와도 아주 잘 어울려서 출퇴근할 때도 신고 싶어졌다.
트레일러닝화를 일상에서 신으면 내구성 문제가 생기겠지만, 13만 원이면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다만 어차피 산에서 뛸 게 아니니 그냥 하이킹 슈즈를 사는 게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언젠가 트레일러닝을 할 것 같기도 하고, ‘러닝’이라는 글자가 전혀 없는 하이킹 슈즈로는 기본적으로 영 설레지 않는다.
좋은 가격에 합리적으로 샀다고 생각한다. 제주에서 신어보고 후기도 또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