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포천메밀냉면, 입구에 들어서면 노포의 느낌이 물씬 난다. 가게 앞에서 면을 뽑아내고 있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면 자가제면은 자연스레 증명된다.

물냉면특, 비빔냉면, 그리고 수육(소)을 주문했다. 가격은 모든 메뉴가 만원 전후, 수육도 만원이라 부담이 없다. 수육이 제일 먼저 나왔다. 보기에도 야들야들해 보이는게, 먹으면 버터처럼 녹는다. 최근 먹어본 수육 중에 제일이다.
평냉 제일주의자인 나에게 막국수나 함흥냉면은 꺼려지는 냉면이다. 국수 위에 올려진 빨간 양념에 거부감이 들었으나, 노포의 법도에 따르기로 하고 그대로 물에 풀었다. 한 젓가락 먹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시키는 대로 먹길 잘했다!”
들기름의 향과 달콤새콤한 양념장의 향이 정말 조화로웠다. 양념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빔국수도 먹어봤다. 비빔국수를 특으로 시켰어야 했다.


양이 작은 나인데도 음식이 전혀 많게 느껴지지 않았다. 웨이팅 없이 먹은 게 신기하다 싶었다. 술을 못하는 나지만 다음엔 수육을 대짜로 시키고 소주도 한잔 먹어보리.
아참! 우리 뒤에 들어온 분들은 수육을 드시지 못했다. 5분 빨리 들어온 게 정말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역시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에서 얻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