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폐지는 도덕의 승리가 아니었다. 영국인들은 노예제가 자유 노동시장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계산 끝에 폐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대안을 찾았다. 중국인 이주노동자, 쿨리(Coolie). 똑똑하고 근면하고 무엇보다 싸다고 여겨진 사람들.
그런데 이 계산도 틀렸다. 쿨리들은 조직을 만들어 불합리한 계약에 맞섰고, 일부는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거대 화교 자본으로 성장했다. 착취 대상으로 설계된 사람들이 시스템 밖으로 걸어나간 것이다.
나는 아시아인 이주노동을 그냥 “잘살아보려고 간 것”으로 이해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서구가 설계한 착취 시스템의 다음 챕터였다.
시스템은 대상을 바꿔가며 계속된다. 그리고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