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선수를 보며 – 두 번째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

최근 복귀한 안우진이 압도적인 구속과 구위로 화제가 되었다. 한국 야구의 투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 속에서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의심의 여지 없는 대한민국 에이스다. 하지만 그에게는 ‘국가대표 영구 박탈’이라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깊은 위화감을 느낀다.

사실 처음 이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다. 학폭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다 같은 취급을 했다. 맥락이 다르고, 경위가 다르고, 당사자 간의 온도가 달라도 상관없었다. 그냥 달려드는 분위기다.

인간은 누구나 미성숙한 시절의 오류를 범한다.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건 당연하다. 그러나 죗값을 치르고 나서도 끝나지 않으면 그건 교정이 아니다. 그저 영구적인 응징이다. 모든 과거를 박제해서 평생 구속하면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겠나.

요즘은 한번 일이 터지면 끝까지 간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소용없다. 당사자보다 구경꾼이 더 오래, 더 격렬하게 붙잡고 있다. 망각이라는 신의 선물이 허락되지 않는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각자의 시련을 스스로 감당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의 본질이다. 하지만 지금은 본질적인 실력이나 현재의 태도보다, 과거의 오점을 들춰내 한 개인을 무너뜨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잘못은 바로잡되, 사람이 다시 일어서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뒤끝 없는 사회’가 진짜 건강한 사회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