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iCloud로 옵시디언 백업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결국 Obsidian Sync를 유료로 결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만족도가 꽤 높다. 최근 블로그 글이 부쩍 늘었는데, Obsidian Sync 결제와 관계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핵심은 회사에서도 메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일 9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그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생각을 컴퓨터로 바로 적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폰을 꺼내거나 웹 브라우저를 여는 것은 생각보다 높은 장벽이다. 물론 노션이나 다른 서비스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나는 옵시디언을 선호하니 그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럽다. 특히 동기화 안정성과 속도가 인상적이다. 옵시디언 개발팀이 소규모 조직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 정도 서비스를 유지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동작 방식을 찾아보니,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파일 전체를 통째로 올리는 반면, Obsidian Sync는 변경된 파일만 골라서 WebSocket으로 전송한다고 한다. 덕분에 속도가 빠르고, 같은 글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 쓸때도 심리스하게 자연스럽다.
요금제는 두 가지다.
| 플랜 | 용량 | 월납 | 연간 결제 추천 |
|---|---|---|---|
| Standard | 1GB | $5/월 | $4/월 (연 $48, 약 7만원) |
| Plus | 10GB | $10/월 | $8/월 (연 $96, 약 14만원) |
| 출처: obsidian.md/pricing | |||

고정비를 늘리는 것을 늘 경계하고 있긴 하지만, 1년에 7만 원 정도면 연간 다이어리 한 권이나 서랍 정리함 하나 산 셈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기준으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하고 있다.
그래도 선뜻 남에게 권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많기 때문이다. 노션을 써도 되고, Apple Notes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데이터를 온전히 소유하면서 편의성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마크다운 파일은 내 컴퓨터에 그냥 쌓인다. 서비스가 망해도 파일은 남는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회사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동기화가 막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Obsidian Sync는 HTTPS 443 포트를 통해 WebSocket으로 연결되는데, 방화벽 설정이 엄격한 기업 환경에서는 접속이 안 된다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잘 되고 있지만, 사전에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내년에 노트가 500개쯤 쌓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