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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삼성전자, 하이닉스 성과급 얘기가 많다.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걔들보다 공부 잘했는데…”라는 반응도 많이 보인다.

뭔 쌩뚱맞은 말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를 줄이면 자산이 늘어난다. 당연한 말이지만 요즘은 당연하지 않아 보인다. 어렸을 때는 물자를 아껴야 한다고, 아나바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에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온 사회가 소비를 권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소비쿠폰이 발행된다. 저소득층을 돕는 복지로서의 기능보다, 한계소비가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가가 더 큰 정책 평가의 잣대가 된다. 애초에 소비 진작을 위한 재정정책이니 말이다.

이건 기회다. 모든 사회가 소비를 권하고, 사람들의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10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소비하기 편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원하는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그렇게 많은 소비가 필요한 건 아니다. 욕망을 정확히 통제할 수 있다면 소비는 훨씬 줄어든다.

최신형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은 필요 없다. 적당히 좋은 전 세대 플래그십이면 충분하다. 옷을 자주 살 필요도 없다.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확실히 들 때만 사면 된다. 억지로 찾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다. 주말을 쇼핑몰에서 보낼 필요도 없다. 멍하니 쉬는 것, 동네를 산책하는 것, 책을 읽는 것이 쇼핑몰에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값진 휴식이다. 해외여행도 자주 갈 필요 없다. 한 번 갈 때 길게 가는 편이 낫다.

이런 방식이 몸에 배면 상대적인 나의 부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고통 없이, 오히려 행복하게. 사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의 소비 방식이 오히려 이례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소비에 집착할수록 나의 상대적 부는 더 커진다.

정신승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이건 내 삶의 철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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