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미니멀라이프를 기록하는 공간

여름러닝, 대관령

결론부터 말하면 여름 러닝은 평창, 대관령이 답이다.

7월 중순, 2박 3일의 짧은 여름휴가를 평창으로 다녀왔다. 강원도 하면 강릉이나 속초, 양양처럼 바다를 낀 도시가 먼저 떠오른다. 그에 비해 평창은 동계올림픽과 메밀꽃 필 무렵 말고는 이렇다 할 게 없는, 보통의 휴양객에게는 매력이 덜한 도시다.

그런 평창을 여름휴가지로 고른 이유는 오로지 달리기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국내에 이만한 휴양지가 없다. 머무는 내내 최고기온은 30도를 넘지 않았다. 밤에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고 잠들었다. 서늘하고 기분 좋은 한기 속에서 이불을 끌어당겼다.

무엇보다 대관령고원전지훈련장 트랙은 서울의 어떤 트랙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평창 라마다호텔에서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조석으로 달릴 수 있다. 도착 첫날 밤 이곳에서 뛰었는데, 매 순간이 좋았다. 쾌적한 밤 기온에 달리며 맞는 바람이 몸을 식혀주었다.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빨라졌다. 서울로 치면 9월 말의 공기다.

이번엔 예약이 늦어 트랙에서 멀리 떨어진 어라운드 평창이라는 호텔에 머물렀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바로 옆이 휘닉스파크와 한화리조트가 모인 휴양단지였다. 그 안에 블루캐니언이라는 워터파크가 있었다. 규모는 작고 아이들 놀기 좋은 시설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지만, 저렴한 값(1인당 2만원)에 잠깐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휴가가 짧았던 탓인지, 대관령이라는 새 매력을 발견한 탓인지 후유증이 크다. 당장 금토일 일정으로라도 평창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심정이다. 앞으로 몇 년, 우리의 여름휴가는 대관령이 책임져줄 것 같다. 제발 너무 유명해지진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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