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망해다. 주우재님이 블런드스톤 부츠를 추천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평소에 기능을 상실한 러닝화를 일상화로 신고 다니지만, 가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러닝화는 절대 신을 수 없다. 통기성을 강조한 신발 특성상 물이 한방울만 튀겨도 그대로 흡수된다. 그래서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등산화를 신고 다니곤 했는데, 이건 정말 너무 아저씨 같아서 작년 겨울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끝에 블런드스톤 부츠를 구입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기능이 모두 가능하다. 평소에는 그냥 멋있는 첼시부츠로 착용이 가능하다. 착화감도이나 서포트도 좋아서 외국에서는 트래킹 시에 신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훌륭한건 구두약을 바르는 등의 관리가 전혀 필요없다는 점이다. 그냥 편하게 신으면 멋스럽게 에이징 된다.
작년 11월말에 영등포 롯데백화점에서 25만원 정도를 주고 구입했는데, 이 돈을 주고 구입할 가치가 있는건지 고민이 되어서 몇번을 왔다갔다 거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겨울눈과 겨울비를 겪어본 지금, 결과적으로 이 신발은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신발이 되었다. 여름 더위에는 신을 수 없는 부츠인지라, 요즘은 이 신발이 신고 싶어서 비오는 날이 기다려질 정도이다.
이 신발을 신으면 장맛비에도 발을 보송하게 보호할 수 있다. 물론 며칠전처럼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경우 신발 안으로 물이 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밖에서 안으로 흡수되는 물은 전혀 없다. 웬만한 비에는 이 신발 하나면 충분하다.
누군가 레인부츠를 사겠다고 한다면 나는 이 제품을 강력 추천한다. 그런데 이거 주우재님이 얼마전 영상에서 언급해버려서 이제 구매하기 어려워지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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