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록이 좋아졌다
갑자기 달리기 실력이 늘었다. 트랙런, 인터벌 같은 체계적 훈련은 고사하고, 뛰는 빈도나 거리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주 2-3회, 한 달에 80km 정도를 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프를 달리는 게 꽤나 편해졌고, 지난주에는 10km를 47분 만에 달성하며 개인 최고 기록도 세웠다. 런린이 시절을 생각하면 5:00보다 빠른 속도로 10km를 달린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더 고무적인 점은 그렇게 달리고도 꽤나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더 빨리 달릴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안양천에서 남산으로
이유가 뭘까?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남산을 뛴다는 점이다. 꽤 오랫동안 안양천과 한강만 뛰어왔는데, 올해 이사하며 집 근처 남산을 뛰기 시작했다. 남산을 베이스로 하는 러닝 크루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남산 북측순환로를 달리고 있는데, 한 번 달리는 거리는 6.7km이고 평균적으로 6:00 내외의 페이스로 달린다.
남산 북측순환로의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심폐 기능이 강화된다. 처음에는 숨이 턱까지 차서 제대로 달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오르막과 내리막 사이에서 호흡을 조절하며 무난히 6.7km를 달리고 있다.
남산 북측순환로 러닝루트(NSRC 코스)
📍 중부공원여가센터 입구 ↔️ 남산석호정 3.2km
📍 중부공원여가센터 입구 ↔️ 남산북측순환로입구 4.3km
📍 중부공원여가센터 입구 ↔️ 남산북측순환로입구 ↔️ 남산산책로B코스(주차장입구) 6.7km
그 덕분에 지난달 하프 마라톤을 뛸 때는 전혀 숨이 차지 않았고, 지난주 10km 대회에서도 한 번도 달려본 적 없는 4:40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작년에는 도전하지 못했던 풀 마라톤 완주가 가능할 것 같다. 11월 제마 전까지 남산 북측순환로를 3회전, 약 20km 정도를 뛸 수 있게 된다면 풀 마라톤도 무난하지 않을까?
처음 이사하고 나서 너무나 좋아했던 안양천과 헤어져서 슬펐지만, 이제 남산이라는 새로운 친구가 생긴 기분이다. 언제나 변화는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낸다. 새 친구와 함께 풀마 완주도 이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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