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중단하기로 했다

“너는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기분을 내고 있는 거야!”라는 드라마 대사가 유행했다. 내가 요즘 유튜브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잡지식도 쌓이고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어 꽤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10분이라면, 콘텐츠를 찾아 스크롤링하는 데 50분을 쓰는 기분이다.

이런 스크롤링을 광고 없이 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이 필수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사실 가성비가 꽤 좋다.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고품질의 음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데 가격은 1만 5천 원 정도이니, 스포티파이(1만 2천 원)나 애플뮤직(9천 원)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달을 끝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핸드폰에서 유튜브 앱도 삭제했다. 목적은 당연하게도 쓸데없는 스크롤 시간을 어떻게든 줄여보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유튜브를 아예 보지 않을 생각은 아니다. 내 계획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1. 광고 차단 서비스를 통해 웹에서 유튜브를 본다

집에서는 맥으로 유튜브를 본다. 유니콘 프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하지 않아도 웹에서는 광고가 차단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유니콘 앱을 쓰거나, 브레이브(Brave)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광고 차단은 물론 PIP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러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앱을 쓰는 것보다 훨씬 불편하다. 이 불편함으로 인해 시청 횟수나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적어도 길을 걸으며 유튜브를 보거나 듣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다.

2. 음악은 스포티파이

원래부터 유튜브 뮤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 음악 콘텐츠와 음원들이 뒤섞여서 관리가 쉽지 않다. 라이브러리 관리도 좀 더 너저분하게 느껴졌다. 스트리밍 시대고 플레이리스트를 관리하며 음악을 듣는 시대는 지났지만, 그래도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을 쓰면 조금 더 음원을 소유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둘 중에 스포티파이를 고른 것은 요즘 애플에 종속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정을 새로 만들면 3개월간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3. 넷플릭스를 좀 더 자주

언제부턴가 집중해서 영화 한 편을 보는 일이 힘들어졌다. 온전히 한 편을 보지 못하고 끊어서 보는 일이 잦아졌다. 넷플릭스도 참 시간 낭비하기 좋은 서비스인데, 이제 그조차 즐길 수 없는 ‘도파민에 절여진 뇌’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직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완전히 잊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금요일 밤에 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나의 지난 주말을 무척 아늑하게 해줬다.

이런 계획이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혼자서 이런 계획을 세워보고 실천해 보려는 것 자체가 즐겁다. 부디 유튜브 에딕션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