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있어서 정을 붙이기 어려웠던 집을, 어느새 우리집이라고 부르고 있다. 집주인 아저씨의 파산으로 진짜 ‘우리집’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문제지만…
그런 우리집의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최고의 빵집이 집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 빵집이 아니었다면 내 체중은 지금보다 3kg쯤 더 빠졌을 테고, 서브4 달성도 무난하지 않았을까?
요즘은 거의 매일 이 빵집에 간다. 먹는 빵은 늘 같다. 이 집의 갈릭 치아바타는 정말 미친 빵이다. 매일 아침 빵을 먹는다는 물질적·신체적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가능하면 새벽 러닝을 마친 뒤에만 먹으려고 하고 있다. 커피도 최대한 집에서 내려 마신다.
언젠가 이 집을 떠나게 된다면, 가장 그리워할 곳은 남산도, 청계천도 아닌 이 빵집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