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 동기화 – 돌고 돌아 아이클라우드

기록에 집착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나 역시 메모 내용보다는 도구를 탐색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 사실 아무 데나 꾸준히 기록만 해도 충분할 텐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아주 옛날에는 에버노트와 원노트를 썼고, 한동안은 노션을 잘 사용했다. 그러다 노션에 이런저런 기능들이 붙기 시작하자, 내 개인적인 기록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자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결과 노션을 떠나 옵시디언(Obsidian) 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다행히 옵시디언은 꽤 잘 쓰고 있다. 하지만 옵시디언에는 ‘동기화’라는 치명적인 숙제가 따라붙는다. 로컬에서 파일을 직접 관리한다는 점이 옵시디언 최대의 장점이지만, 여러 디바이스를 함께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동기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나처럼 아이폰, 맥, 씽크패드를 비슷한 빈도로 사용하는 경우 그 불편함이 더 두드러진다.

1. 가장 쉬운 방법: 옵시디언 싱크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환율이 높아져서 구독료가 너무 부담된다. 패스.

2. 깃(Git) 동기화

방법은 어렵지만 요즘은 AI의 시대 아닌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깃허브(GitHub) 서버를 활용한 동기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달 정도는 잘 사용했지만, 결국 ‘충돌(Conflict)’이 잦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깃을 통해 동기화하려면 수정사항을 저장소에 올리는 커밋(Commit)과 푸시(Push)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본래 소프트웨어 개발용 도구이다 보니 메모용으로는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작은 변화 하나도 일일이 기록으로 남겨야 하고, 기기 간 상태가 맞지 않으면 여지없이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폐쇄적인 iOS 환경은 더 까다로웠다. ‘워킹카피(Working Copy)’라는 유료 앱으로 샌드박스의 한계를 넘으려 시도했지만, 과정 자체가 번거로운 건 매한가지였다. 실제 메모하는 시간보다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깃 동기화는 포기했다.

3. 아이클라우드(iCloud): 결국 제자리로

결국 처음 사용하던 아이클라우드로 돌아왔다. 윈도우에서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이런 저런 방법을 탐구했지만, 결국 아이클라우드만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아직 메모 양이 많지 않아 동기화 속도는 느리지는 않다. 오히려 깃 동기화에 비하면 훨씬 쾌적하다. 실제로 테스트해 보니 아이폰에서 수정한 내용이 30초 안에 맥에 반영되었다. 인터넷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아이클라우드다. 이제 장비 고르기는 그만하고 생산적인 기록에 집중해야 하는데, 사실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재미있어서 멈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지난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깃허브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배웠으니, 아주 의미 없는 경험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