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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만 싹둑, 반팔 티셔츠 나시로 만들기

작년에 잘 입었던 반팔티가 올해는 좀 작게 느껴졌다. 그래서 6~7월 두 달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다. 옷이 줄어들었을 확률은 매우 낮으니, 아마도 작년보다 루즈핏을 선호하게 된 내 취향으로 인해 옷이 작게 느껴지는 걸 테지?

반대로 요즘에는 전에는 잘 안 입던 나시를 아주 잘 입고 있다. 특별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건 아니지만, 러닝을 자주 해서 그런지 몸이 좀 탄탄해진 느낌이라 나시를 입어도 그렇게 볼품없거나 뚱뚱해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옷장을 정리하다가 이 안 입는 반팔을 어찌할지 고민하던 차에, 팔만 잘라내서 나시로 리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폼을 결심하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봉제선을 살리기 위해 미싱도 해야하고 과정이 너무 복잡해 보여서 따라하기는 포기했다.

결국 그냥 가위만 들고 바닥에 앉아서 5분 만에 양쪽 팔을 싹둑 잘라버렸다. 처음 가위질을 시작하고, 무슨 기안84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한번 자르기 시작한 이상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런데 입어보니 옷태가 꽤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면 어디 놀러 갈 때 입어도 무방하다. 갑자기 핏이 마음에 안들어서 입지 않고 있는 나이키 드라이핏 러닝용 반팔티가 생각났다. 바로 꺼내서 잘라버렸다. 이것도 결과는 대만족. 내일 러닝크루 운동나갈 때 입어도 괜찮겠다.

핏이 마음에 안 들어서 버리려는 티셔츠가 있다면 한 번 잘라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소매가 없어지면 옷의 핏 자체가 사라지니, 몸이 아주 뚱뚱하거나 마르지만 않았다면 대강 마음에 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오늘은 옷을 두 벌 산 것만 같은 만족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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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만 싹둑, 반팔 티셔츠 나시로 만들기”의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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